유흥업소 룸쌀롱 웨이터 하면서 느낀점
현재는 자영업하면서 가게에 손님도 없고 해서 옛날 썰을 풀어볼려고 함
20대 때 궁금한거는 다 해보자는 마인드로 살아왔음. 그래서, 20대 초반 전역 후 대학 다니면 서 졸업 전에 조기취업에 성공함.
운 좋게 대기업에 학격해서 부모님들 입사 전에 마음 껏 놀고 하고싶은 거 해보라고 함.
난 부모님에게 룸싸롱에서 꼭 한번 일해보고 싶다고 함 ㅋㅋㅋㅋㅋ
어릴적부터 홀복 입고 일하는 사람들이 많은 동네에 살아서 그런지..ㅋㅋ 무지 궁금했음
(동네 골목이 10시부터 청소년출입 금지구역이였음 ㅋㅋ인천 석남동쪽 사는 사람들은 잘 알거임)
엄빠는 그 당시 뭐 엄청 기분 좋으실 때라 해보고 싶으면 해보라고 함ㅋㅋㅋㅋ
일단 간석동에 유흥 클럽이 많은 곳을 무작정 찾아가서
회사 입사가 3주 남았는데 3주만 일 시켜달라고 함 ㅋㅋㅋㅋㅋ
당연히 다 꺼지라고 하고 눈길도 잘 안 줬음.
돌고 돌다가 이대로는 안되겠다 싶어서 2층에 있는 룸 클럽에 들어갔더니 인상 좋으신 누님이 계셨음.
당연히 3주만 일한다고 하니 ‘우리는 오래 일 할 사람을 찾는다’ 라고 해서
그럼 제가 3주 동안 돈 안받고 일 할테니 시켜달라 함 ㅋㅋ
당연히 업주 입장에서는 좋지만 조금 불안했나 봄
나중에 다른 소리 하기 없고 중간에 안나오면 안된다 는 둥,
너가 팁으로만 받아도 다른 아르바이트보다 훨씬 괜찮을 거라는 둥 설명을 해줘서
다음날부터 출근하기로 함.
출근 첫날 부푼 기대감에 면접볼때 입었던 정장을 차려입고 출근해서
열심히 계단 청소부터 화장실, 룸 청소 깔끔하게 했음.
전역한지 몇 개월 되지 않은지라 청소 기가맥히게 했음
사장님은 날 엄청 맘에 들어하셨고 이쪽 업계에 미래에 대해 항상 설명을 해줬음 ㅋㅋ
웨이터부터 시작해서 보도실장까지 가면 월 몇천만원 만지는 건 쉽다는 둥…
뭐 어린나이에 가장 궁금한 건 일하는 누나들이였는데
룸에는 상주하는 누나들은 없었음 사장님께 물어보니 아가씨들은 손님이 오고나면
보도실장들한테 콜돌려서 부른다고 함
대망의 손님들이 오고 여러 실장님들한테 전화를 돌리니.
이건 뭐 내가 돈을 받고도 안놀겠다 하는 아줌마들부터 정말 이런대서 일하는 사람이 맞나 싶을정도로
청순한 대학생 와꾸를 가진 사람들까지 별 사람이 다 있었음.
첨에는 이런 일을 왜 하지 라는 생각을 하다가
진상 손님들이 술 강제로 먹이고 밖에 화장실 나와서 토하는 모습들을 보니 조금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었음.
일단 웨이터 일하면서 느낀 첫 번째는 팁을 많이 벌려면 아가씨에게 잘해줘야하는데
어느정도 일하면서 누나들이 들락날락 할때마다 먼저 뛰어가서 항상 문을 열어줬음
한 두번 해주니 ‘삼촌 팁 좀 많이 받았어요?’하며 물어보는 누나들이 생겼음
난 당연히 못받았다고 하면 ‘5분 있다가 얼음 갈러 들어와요’ 라고 했음
5분뒤에 얼음 갈러들어가니 누나들이 각자 파트너에게 저 삼촌이 진짜 멀리서 출퇴근하는데
팁도 한푼 못받는데 대중교통이 없어서 택시타고 다니니 오빠가 택시비 좀 챙겨주라며
알랑을 까며 스킨쉽을 하면 아재들은 좋다며 헤헤 대면서 만원짜리 꺼내줌
보통 그러면 누나들이 지갑 손대면서 만원으로 어딜가~하면서 오만원짜리도 꺼내서 주고 그랬음
이제 2주쯤 됐을때는 자주오는 누나들은 차에서 대기하기 재미없다면서 우리 가게 대기실에서 대기하는
누나들이 생겼음
난 궁금해서 언제부터 이런일을 했냐고 물으니, 50%는 돈이 필요할때나 대학교 방학때
일을 한다고 함.. 어쩐지 진짜 평범한 대학생 같은 사람도 많았는데 진짜 대학생이였음..
손님들은 대부분 회사사람, 남동공단쪽 공장 운영하시는 분들이였는데
진짜 팁 많이 주시는 분들은 완전 아재같고 허름한 복장에 옷을 입고오시는 분들이였고
말투나 행동이 젠틀한 건 아니지만 그 내면에서 풍기는 뭐랄까.. 구수하면서
정말 자기들끼리 신나서 노는 느낌?? 아가씨들 터치나 2차 이런거에 관심이 많지 않았음
(내가 들어가도 바로 5만원~10만원 주면서 야 너 들락날락 하지말고 돈 미리받고 소주2병 사오라고
양주는 너 갖고 가서 먹던 다시 팔던 하라면서 돌려준 손님도 있었음_물론 양주값도 계산함)
여기서 내가 이 일을 3주 했지만 참 잘했다고 생각했던 점은.
우리집은 아버지가 매우 가정적으나 우리 아버지는 블루컬러(노동자) 계통에 종사하셔서
아버지 같이 인자하신 분들이 셔츠에 넥타이 차고 술한잔 하는 모습이 조금 멋있어 보인다는 생각을 했음.
그런사람들은 룸에서 놀고 아가씨들과 항상 2차를 갔는데 (룸에서 아가씨 1시간 TC 7만원_이차 20만원 이였음)
팁 만원이라도 더 받아보겠다고 앞까지 마중나갔음
그 중에 기억남는 새끼는 꼭 아가씨 팔에끼고 모텔가면서 자기 아들과 통화하는 아재가 있었음.
내가 3주 일했는데 5번은 봤으니 일주일에 2번 꼴로 오는 아재였음.
아들에게는 정말 다정 다감하게 이야기하면서 한손엔 아가씨만지면서 모텔가는모습이 너무나 충격이 컷음..
그 뒤로 룸싸롱에 대한 환상이 뭔가 깨졌다고 해야하나? 정이 떨어졌다고 해야하나..
여기서 일하던 누나들은(대학생)들은 남자친구나 부모님께는 호프집 알바한다고 통화하던데..
저런 사람도 멀쩡한 남자랑 결혼하겠지??라는 생각부터.. 뭐 .. 이런저런 생각을 했던 것 같음
어째든 3주가 지나가고 마지막 날까지 청소 깔끔히 해놓고 사장님께 인사드리니
계좌번호 불러달라 함 너가 너무 열심히 일해서 3주 일한거 작게나마 보내준다고..
신나서 다음날 계좌 확인해보니 21만원 들어와 있었음
3주간 하루도 안쉬고 10시간씩 야간에 일했는데 일당 1만원씩 잡아줬음 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뭐 내가 안받겠다고 한거니 ㅋㅋ그것도 감사했음 ㅋㅋㅋ
일하면서 양아치같은 보도실장이야기랑 깡패들 다녀와서 깽판친 이야기도 많고 한대
내한텐 너무재미있던 3주였음.. 룸싸롱 알바 외 성인용품, 콜센터 등등 ㅋ
내가 해보고 싶었던 것 해봤던 일 들 많은데 ㅋㅋㅋ나중에 들려드리겠음
지금도 꼭 카페도 해보고싶어서 하는데 ㅋㅋ이 일도 역시나 배우는 게 있는 것 같음
난 또 안해본 일 있나 찾아보고 해보고 살 생각임
답글 남기기